마트 갈치는 이제 못 먹겠어요. 묵직한 1.6kg 먹갈치 실물 영접기
안녕하세요. momov 입니다.
여러분, 혹시 오늘 저녁 반찬 뭐 드셨나요? 저는 평소에 생선을 참 좋아해서 마트나 시장에 자주 가는데요. 솔직히 말해서 요즘 마트에 깔린 갈치들을 보면 한숨이 나올 때가 많아요. 너무 얇아서 구우면 살이 다 부서지고, 먹을 건 가시 밖에 없는 그 기분… 다들 아시죠?
“제대로 된 갈치 한번 배 터지게 먹어보자!” 하는 마음에 인터넷으로 산지 직송 먹갈치를 주문해봤습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 이제 마트 갈치 못 먹을거 같아요.오늘 제가 직접 제 돈 주고 구매해서 맛본, 1.6kg 대왕 먹갈치의 생생한 후기를 들려드릴게요.

은갈치? 먹갈치? 도대체 뭐가 다를까?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잠깐 짚고 넘어갈 게 있어요. 많은 분들이 “갈치는 다 똑같은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시거나, 반짝반짝 빛나는 ‘은갈치’가 무조건 최고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은갈치: 낚시로 한 마리씩 잡아서 상처가 적고 은빛 비늘이 살아있어요. 보기에 예뻐서 선물용으로 좋죠.
먹갈치: 그물로 잡기 때문에 서로 부딪혀서 비늘이 좀 벗겨지고 거뭇거뭇해 보여요. 그래서 이름도 ‘먹’갈치죠.
하지만 맛은 어떨까요? 먹갈치는 주로 깊은 수심에서 잡히는데, 활동량이 많아서 살이 훨씬 단단하면서도 기름기가 좔좔 흐릅니다. 구웠을 때 그 고소한 풍미는 은갈치가 따라오기 힘들 정도예요. 제가 이번에 굳이 못생긴(?) 먹갈치를 주문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1.6kg의 위엄, 42,400원의 가치는?
제가 주문한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종류: 먹갈치
무게: 1.6kg (손질 전 기준)
가격: 42,400원 (택배비 별도)
42,400원이라는 가격, 처음엔 조금 비싼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제주도나 관광지 식당 가서 갈치구이 정식 드셔보셨나요? 2인분에 5~6만 원은 훌쩍 넘어가잖아요. 근데 그 가격보다 저렴하게 훨씬 더 많은 양을 집에서 즐길 수 있다는 걸 계산해 보니, 이건 오히려 “가성비 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기름진 고소함’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맛이겠죠? 워낙 싱싱해서 반은 구이로, 반은 조림으로 해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1) 소금만 툭툭, 갈치구이
두툼한 토막에 칼집을 살짝 내고 굵은 소금을 뿌려 구웠습니다. 먹갈치 특유의 기름이 배어 나오면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는데, 냄새부터가 다릅니다. 한 점 딱 떼어 입에 넣는 순간, “아, 이게 진짜 갈치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어요. 살이 퍽퍽하지 않고 정말 촉촉해요. 씹을수록 고소한 지방의 맛이 입안을 감싸는데, 밥 한 공기로는 절대 부족한 맛입니다.
2) 칼칼한 밥도둑, 갈치조림
갈치가 워낙 두꺼우니까 조림을 해도 살이 부서지지 않더라고요. 무랑 감자를 깔고 양념장 넣어 자박하게 끓였는데, 국물 맛이 기가 막힙니다. 갈치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감칠맛이 조미료가 필요 없을 정도였어요.
솔직한 총평: 재구매 의사 200%
솔직히 말씀드리면, 먹갈치는 손질할 때 비늘이 좀 많이 나와서 귀찮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 약간의 수고로움만 감수하면,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퀄리티 높은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께 강력 추천해요!
제주도 맛집 갈치구이 맛을 집에서 느끼고 싶으신 분
부모님이나 귀한 손님께 대접할 메인 요리를 찾으시는 분
1.6kg이면 3인 가족이 두 끼 정도는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4만 원 초반대에 이 정도 만족감이라면 저는 무조건 다시 시킬 것 같아요.
실패 없는 먹갈치 고르는 꿀팁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실패하지 않도록 팁 하나 드리고 갈게요. 먹갈치를 고르실 때는 눈동자를 꼭 확인하세요. 눈이 투명하고 검은색이 선명할수록 신선한 녀석입니다. 눈이 뿌옇다면 잡은 지 오래된 것이니 피하시는 게 좋아요.
오늘 저녁, 가족들과 함께 두툼한 먹갈치 한 상 어떠신가요? 아마 밥 두 공기는 순삭 하게 되실 거예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친절하게 답변드릴게요!



